21세기를 문화혁명시대라 말하듯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현재 게임은
문화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정부도 게임산업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산업체 또한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문화관광부는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을 위한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189억3000만원(게임투자조합 및 문산기금융자
별도)을 투입, 게임산업 인프라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 등 7개 과제를 실행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
특히 게임전문인력 양성기반 확대에
36억2000만원을 배정, 전문인력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많은 게임 관련
교육기관이 설립돼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4년 현재 게임교육기관 수는 80여개를
넘어 섰고 한 해에도 많은 게임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을 전문 교육을 받은 많은 인력이 제대로 산업체에 흡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체는 여전히 우수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지방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교육기관이 배출한 인력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에 차이가 있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팽창하는 한국 게임산업은 앞으로 세계와 경쟁하면서 우수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예술과 공학을 겸비한 전문 콘텐츠 기획자나
개발자가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기관들은 각자의 이익에 따라
교육사업을 추진하기에 교육 상생의 효과가 크지 않다. 정부나 기업은 막대한 자금을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명분 하에 교육사업에 투자하고는 있지만 실적 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자체
교육기관(학원)을 만들거나 외부 강사를 초청해 교육을 실시한다. 주변에 게임 관련
교육기관이 산재해 있음에도 굳이 자체적으로 교육사업을 추진한다.
산업계에서
성공한 업체는 젊은 혈기로 신사업 구상이라는 한 방향만 보고 달린다.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라는 과제를 항상 안고 있기에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눈을 돌릴 여유가 필요하다.
앞으로는 콘텐츠의 질로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정규교육 과정의 대학, 학원
등 전문 교육기관 대부분이 열약한 환경 아래 여려움을 겪고 있다. 젊고 우수한 학생이
모이는 대학은 게임·콘텐츠 교육을 위한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게임개발은 공동체가 되어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나눠어 가며 개발해나가는
것이기에 어느 곳보다 기반 교육 인프라가 중요하다. 정부, 산업체, 대학
모두가 삼위일체가 되어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 지식사회는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홍수’로 진통을 겪는다. 때문에 지식의 ‘양’이 아닌 ‘가치’를
판별하고 창조하는, 판단력과 창의성에 역점을 둔 새로운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지성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능력을 키우려는 ‘문화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문화적 위험사회화를
극복하고 사회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새로운 주체형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을 키워나가야 할
때이다.
[
1호 ] [화요광장] ‘게임교육’ 게임에도 교육이 필요한가.
